화천 화음동 정사지는 조선 중 후기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곡운 김수증이 은거하며 성리학적 이상향을 구현한 곳이다. 김수증은 1668년 평강 현감으로 부임하며 화악산 북쪽 계곡의 수려한 자연을 알게 되었고, 1670년 사내면 영당동에 곡운정사를 짓고 곡운구곡을 경영하였다. 그는 이후 중앙 정치에도 참여했으나, 1689년 기사환국으로 인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였다. 이후 화음동에 정사를 세우고 자신의 철학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후학을 양성하며 이상향을 실현하고자 했다. 현재는 당시 존재하던 건물 중 복원된 삼일정과 송풍정이 남아 있다.